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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15 우리는... ... 31
  2. 2011/02/0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2011/01/23 경로당(?) 모임 ㅋㅋ (2)
  4. 2011/01/19 새해 액땜 (2)
  5. 2011/01/04 새해 덕담 (4)
  6. 2010/12/19 목포에 다녀왔습니다.
  7. 2010/12/12 가끔은 책이 무섭다. (1)
  8. 2010/12/03 내일!! (2)
  9. 2010/12/02 사람에게 말을 한다는 것, 들어준다는 것 (2)
  10. 2010/11/26 다가온다. (2)

우리는... ... 31

소설-우리는 2011/02/15 13:43 Posted by 피안™
 "하진아 넌 무슨 음식 좋아해?"
 "음... 된장찌개?"
 "뭐야? 그렇게 평범한 걸?"
 "누님. 된장찌개가 다른 사람들에겐 평범한 지 몰라도 저에겐 절대 평범한 음식이 아니거든요."
 "왜?"
 "좀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죠. 우리 어머니가... 음... 이렇게 집안의 치부를 밝히게 되나니.. 큭. 어머니의 요리솜씨가 좀... 그래서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어요. 어느날 친구 녀석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 어머니가 된장찌개를 끓여주시더라구요. 그 맛이란... 흠.. 그 이후로 된장찌개를 좋아하게 됐죠. 근데 식당에서 끓이는 건 달기만 하고 맛이 없고, 어머니한테 끓여달라고 하기엔.. 생명의 위협이.. 그래서 좋아하는 음식이자 특별한 음식이 된거라구요."
 "흠... 그래? 그거 잘 됐네. 가자."
 "어딜요?"
 "된장찌개 해줄 게."
 "네?"

 주섬주섬 쓰레기를 챙겨 일어서는 서인의 뒤를 하진은 급히 따랐다. 그러면서 머리 속으로 방금 들은 말을 이리저리 정신없이 맞춰보았다. 그리고 곧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오오. 설마 누님 직접 된장찌개를 해 주신다는 거에요?
 "왜 싫어? 의심스러워? 그냥 술집으로 갈까?"
 "아! 아니요. 안 싫어요. 절대!"
 "그럼 따라와."
 "네."

 조금 걷자 곧 익숙한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몇 번 왔었던 서인의 집 앞이었다. 서인이 곧 열쇠로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서자 약간 주춤한 걸음으로 하진이 따라 들어갔다. 하진의 가슴은 이미 쿵광거림으로 정신 없는 상태였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말고 들어와. 너 데리고 올거라 생각 안해서 안 치웠으니깐."
 "무슨 기대요?"
 "여자 방이라고 핑크색으로 장식되어 있을 거라던지 레이스가 달려있을거라든지 인형이 가득할 거라든지 그런 기대 말이야."
 "우~. 누님한테 그런 거 기대 안해요."
 "뭐야?"
 
 홱하고 돌아보는 서인의 매서운 눈초리에 움찔한 하진은 고개를 돌리며 딴청을 했다. 서인은 방으로 들어서며 대충 떨어져 있는 이부자리를 대강 정돈 하고 바닥에 널부러진 옷가지들을 걸었다. 그리고 구석에서 방석을 하나 꺼내어 하진에게 권했다. 

 "일단 여기 앉아 있어. 심심하면 티비 보고."
 "네."

 하진의 눈은 이미 방 여기저기로 향하고 있었다. 서인은 좀 깔끔하게 치워둔 다음에 부를 껄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부엌으로 갔다. 냉장고를 확인하니 대강 찌개를 끓일만한 재료들이 보였다. 뚝배기에 물을 올리며 서인은 왠지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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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분류없음 2011/02/01 09:20 Posted by 피안™

이제 서른 이라고 외쳤던 때가 얼마 안되었는데
한달이 훌쩍 지나고
구정 연휴가 되었네요.

시간은 점점 빨리 가고
정신은 없지만 그래도 올해가 행복할 것 같은 느낌이 마구마구 듭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많이 행복하세요 ^^

경로당(?) 모임 ㅋㅋ

일상 2011/01/23 20:17 Posted by 피안™

엠티를 다녀온 후 언제를 기약할 수 없게된 노주모 모임 ㅋ

그냥 새해도 되었고 보고 싶기도 하고 해서 문득 자유의 몸이신 아하양에게
한번 보는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수락
그리고 계수오빠에게 한번 보는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바로 수락
그래서 본격적으로 연락을 돌리기 시작해서
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원래 그런 모임 연락은 주로 디스양과 계수오빠가 담당하곤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듯이 이번엔 제가 맡게 되었네요.
요즘들어 여러 모임을 갖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3분의 2는 제가 연락책을 맡고 있는데
이것도 성격인가봐요. ㅎ

어쨌든 다들 오기 편한 강남으로 장소를 잡고 식당을 물색하던 중... 약속은 미리 잡았으나
강남 지리를 모르는 전 다른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디스양의 추천을 받아 만두집 (이렇게 말하니 분식집 같은데... 음... 그런건 아닙니다.)
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가본 적 없는 곳이라 살짝 걱정은 되었지만
인터넷 평들이 꽤 괜찮은 편이라서 별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예상인원은 8명! 회신주신 분들이 그러했기에 자리도 그렇게 잡았더랬죠.
그러나 도착인원은 10명! 와우 저는 살짝 감동했더랍니다.
그렇게 먼곳에서들 와주신 덕분에요 ㅎㅎ
지역도 참 다양했죠. 춘천, 원주, 울산, 인천, 대전, 용인, 화성, 서울, 잠실... 오오 적어놓고 보니
정말 다채롭네요. ㅋㅋ

그렇게 도착해서 너무 밝고 건전한 곳에서 만났다는 살짝 불평어린 소감을 들으며
만두를 열심히 먹었습니다.
만남은 6시였건만 일어나서 한끼도 못먹었다는 오빠들의 하소연을 들으며 ㅋ
너무 조용한 건 술이 없어서라는 판단 하에 1시간 남짓 배를 채운 우리는 술집으로 향했습니다.
토요일 저녁 강남이라 술집을 잡을 수 있을까 살짝 걱정했지만
탁네비(U턴은 옵션) 의 도움으로 그래도 한방에 술집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자리는 참 편한 곳이었는데 우풍이 심해서 다들 좀 떨었더랬죠.
그래도 사이좋게 자리잡고 앉아서
종업원이 직접 갈아주는 과일주를 (사실 과일 주 보다는 음료수에 가깝던) 마시며
그건 술이 아니라고 소주를 한병 타주셨던 계수오빠
맛을 보고 그게 훨씬 낫다고 한 아하양
50%의 연락 성공율을 달성하시고도 우리에게 안타까움을 선사하신 제빵오빠
모든 사람의 연락을 받고 있지만 정작 연락처는 별로 가지고 있지 않은 탁오빠
아하양의 뒤끝없는 설명으로 인해 순식간에 이미지 망가진 수미양
뒤늦게 합류해서 오빠들의 사랑(?)을 빙자한 구박을 받아준 디스양
낮 12시까지 고민하다가 탁오빠와 계수오빠의 마중을 받아 왕림하신 플룻언니
조용히 계시다가 한번씩 빵빵 터뜨리시는 설양언니
온화한 미소로 우리들의 재롱을 구경하시던 금성언니
사람들은 다 모아놓고 그저 구경하며 즐기던 저

얘기를 하다보니 다들 독거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10명중 7명? 그래서 우리는 독거노인이 되었고 급기야 모임은 경로당 모임이 되었습니다. ㅋ

3차에 합류하지 못해서 아깝네요.
집이 조금만 덜 멀었어도 ... 대전이랑 비슷한 시간이 걸리는 교통이 나쁜 곳에 사는 절 원망하시길...
열심히 붙잡아준 탁오빠 계수오빠 고마워요 ㅎㅎ

이제 엠티도 갑시다! 주도는 내가 할 건 아니지만 ㅋㅋ 그래도 가고 싶어요
언제봐도 좋은 사람들
시끄럽게 무슨 게임이나 거창한 걸 하지 않아도 이야기 나누고 만나는 걸로도 좋은 사람들
우리 좀 오래 만납시다. 가능하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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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액땜

일상 2011/01/19 13:15 Posted by 피안™

으흐... 올해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길래
정초부터 액땜을 이리 하는지 모르겠네요.
가방을 버스에 두고 내려서
아침에 급하게 종점으로 찾으러 갔는데
이미 누군가 손을 대셨더군요
지갑이랑 기타 mp3 며 USB 며 쓸만한 건 다 챙겨가시고
핸드폰도 없고 이런 상태
사실 전 신용카드는 없고 월급 날짜도 얼마 안남아서 체크카드나 통장에도 잔고가 거의 없는 상태라서
그리고 지갑엔 현금 4만원이 들어있어서
딱히 뭐 심각하게 아깝고 어쩌고 그런건 없었는데
그냥... 좀 불편하긴 하네요.
핸드폰 하자니 신분증 없으니깐 동사무소 가서 신분증 재발급 받는데
2주 걸린다네요 ㅋㅋ 그래서 대체하는 확인증 받아와서 폰 만들려고 알아보고 있고
계좌 정지 해놔서 그거 풀러 은행 가야 하고
뭐 이것저것
한번 잃어버리는 게 얼마나 귀찮고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달으며
이 액땜으로 올해 좀 편하게 보냈으면 해요
제발... 다른 일이 또 생기진 않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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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덕담

분류없음 2011/01/04 11:35 Posted by 피안™

제빵오빠가 노멀로그에서 내 이름을 봤다기에 무슨 뜻인가 했더니
무한님이 연말 결산을 하시며 최다 리플자 10명에게 덕담을 해주셨는데 그중 4위!  
나는 그냥 꾸준히 노멀로그 들리며 좋은 글 읽고 답글 달았을뿐인데
무한님은 항상 감사하다고 말해주시네.
이것도 나름 좋은 인연이지 않나 싶다.
무한님은 팬보다는 독자가 좋다고 하셨고
나도 광팬이기보다는 항상 그자리에서 읽고 격려해주는 독자가 되고 싶으니
오랫동안 유지되는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한다.


[낮 같은 사랑뒤엔, 또 밤 같은 사랑이 온다고 생각한다. 일몰에 너무 가슴 시려워 하시지 말고, 마음에 물드는 달빛에도 눈길을 주시길. 새해에는 안전하고 편안한 1등석 같은 연애가 찾아올 것을 기원하며, 이렇게 쓰다보니 오늘의 운세 쓰는 느낌이 들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아무튼 피안님께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 무한님의 새해 덕담 -

목포에 다녀왔습니다.

일상 2010/12/19 21:35 Posted by 피안™
생각해보면 참 우물안 개구리인게
국내에도 가본 곳이 손에 꼽는다는 거...
정말 여행이란 걸 많이 못다닌 듯...

목포라는 곳을 처음 가게 되었습니다.
가게 된 이유는 대학 동기의 결혼식이 있어서였죠.
마침 차를 끌고 가겠다는 선배가 있어서 같이 얻어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탑승인원은 운전자 포함 4명
다들 제가 참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죠.
그런데 그런 조합으로 모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다들 개인적으로 친했지 모여서 놀기엔 영 안어울리는 조합이었지만
우리의 하나의 목적 결혼식을 위해 뭉쳤죠.
(다 동아리 사람들이었으므로 기수만 보면 16기-25기-27기-29기 였으니까요. ㅋ)

여튼 차가 밀릴지도 모른다는 예상에 좀 서둘러서 7시에 수원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식은 1시 반이었죠. 아마도 충분할 거 같았지만 머니까 가서 늦는 것 보단 일찍 도착하는게 낫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차는 거의 밀리지 않았고 현란한 운전 솜씨 덕에 우리는 3시간을 끊고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거기부터 ㅋㅋ 시간은 3시간이 넘게 남았는데 우리는 결혼식장에 도착해버렸습니다. 마침 목포에 와본 적이 있던 선배님은 바다가 보이는 경치 좋은 까페가 있다며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우리는 차를 달려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한번에 제대로 찾아가 도착. 정말 바다가 잘 보이는 까페였습니다.
왼쪽이 모두 통 유리로 되어있고 밖에는 건설중인 다리와 유유히 떠다니는 배들 그리고 바다를 살짝 감싸안은 작은 산이 보였습니다. 커피를 주문했는데 사장님이 좀 늦으시는 관계로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밖으로 나가 해변 구경을 했습니다. 뒷문으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내려가자 모래가 깔려있고 바다가 바로 접해있었습니다. 파도구경을 하고 있자 카메라를 들고 나온 선배님은 10장씩 연사로 찍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굴욕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겠다며 불타는 의지로 사진을 찍는 선배를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ㅋ
 
 남쪽 동네라 그런지 목포는 참 따뜻했습니다. 마침 날씨도 좀 풀리기도 했었구요. 피하기도 하고 찍히기도 하며 바다를 한참 구경하고는 다시 까페로 들어갔습니다. 커피도 마침 나왔고 따뜻함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다가 결혼식장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중간에 목포까지 왔는데 뭐라도 사가자며 시장을 잠시 들렸지만 생각보다 한산하고 물건이 없는 시장에 실망한 채 그냥 결혼식장으로 향했습니다.

 분명히 아침 일찍에는 차도 별로 없고 주차장도 비어있었는데 그새 식이 많아졌는지 차가 댈곳이 없이 만원이었고 주변에는 결혼식장에 진입하려는 차들로 가득했습니다. 우리는 요령을 부려 옆 블럭으로 들어가 전혀 상관없는 건물에 차를 대고 좀 걸어서 식장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거의 1시간이 남아있었고 우리는 먼저 밥을 먹기로 합의하고 축의금을 전달한 뒤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결혼식장은 매우 크게 잘 지어놨더군요 한쪽 벽이 유리로 되어있는데 모양도 약간 특이하고 신선했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니 와우 정말 크더군요. 선배는 자기가 가본 식당중에 제일 큰 규모 같다는 말도 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식사를 즐길 수 가 있었죠. 음식은 뭐 비슷한 결혼식 부페 였습니다. 차를 오래타서 그런지 입맛도 많이 없고 해서 적당히 먹고 쉬다가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제 신랑이 나와서 인사를 하고 있었고 우리는 반갑게 얼굴도장을 찍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신랑은 먼데까지 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연신 반가운 웃음을 지었습니다. 마침 버스타고 도착한 동아리 애들과 다른 동아리 사람들까지 합류하여 우리는 로비에서 진을 치고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식이 시작되었고 떠들다가 식장 입장을 못한 우리는 밖에서 까치발로 예식을 구경하며 기다렸습니다. 예배 형식이라서 찬송가도 부르고 약간의 말씀도 들은 뒤에 축가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첫곡은 ... 제가 좋아하는 nothing better 라는 곡이었는데... 사실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좋아하는 곡이다 보니 참... 잘 부르면 좋은데... 그 곡이 상당히 어려운 곡이긴 합니다만 ㅎ

 그리고 우리의 새신랑께서 '행복한 나를' 이라는 노래를 축가로 불렀습니다. 원래 그 친구가 미성의 소유자 이므로 노래도 참 부드럽게 잘 부르는 녀석인데 역시 축가도 잘 부르더군요. 고음도 참 깔끔하고 듣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앞분이랑 너무 비교가 되어서 아마 그분 좀 부끄러울 것 같았지만 ㅎㅎ
 
 멀리서 왔으니 사진은 꼭 찍어야 할 것 같아서 사진 순서를 기다리는데 아시다시피 친구 순서는 제일 나중이므로 참 오래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키스신도 찍고 ㅋ 부케신도 소화한 뒤 드디어 모든 순서가 끝이 났습니다. 
 
 이제 올라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올라가는 길. 계속 떠들고 웃고 하며 가다가 피곤해서 잠시 잠들었는데 셔텨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놀라서 일어나보니 역시... 아직 포기하지 못하신 선배님... 굴욕사진을 찍고 계시더군요 ㅋㅋ 그 바람에 잠이 깨서 또 수다 떨다 보니 금새 천안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차가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더군요. 우리는 할 수 없이 중간에 국도로 빠져나와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저녁도 먹고 술도 한잔씩 하면서 서로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죠.
 아무래도 저만 3명 다 개인적으로 친했기 때문에 나머지 분들은 서로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얘기를 하면서 서로 괜찮은 녀석이다 이건 이상하다 하며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데 괜히 행복해졌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서로를 알아가며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뿌듯하더군요. 앞으로 정말 좋은 사람들이라면 서로 소개시켜주는 자리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물론 흔히 말하는 남녀간의 소개팅 같은건 아닙니다. 그 분들은 모두 남자 분들이었음.)

 그렇게 서로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 후 술도 꽤 마셨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참... 좋은 사람들과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내내 행복했습니다. 요즘은 사람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차곡 차곡 쌓이는 느낌입니다. 제가 느끼는 것 처럼 제 주변 사람들도 저를 좋은 사람으로 여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그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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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책이 무섭다.

실타래_ 책 2010/12/12 22:53 Posted by 피안™

한참 고민하던 문제가 있었다.

결국 어렵게 결정은 내리고 나서 행동에 옮겼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책을 보는데 딱 펴니까 소제목이...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

아...

그 문제는 머리와 마음이 싸우던 중 머리가 승리한 문제였는데...

이런... 마음이 주인이란다. ㅋㅋ

하지만 이미 물 건너간 상태

어쩔 수가 없구나.

되돌리기엔 늦었고

어차피 미리 봤어도...

난 아마 머리의 결정대로 따랐을 것이다.




요즘엔 되도록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 후회를 안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얼마 전 책에서...


[사랑은 사랑이고  고통은 고통이다. 서로  길항작용을 하지  않는… 그러니까 한쪽 때문에 다른쪽이 방해받지는 않는다. 고통 때문에 사랑이 식는 것도 아니고 사랑 때문에 고통이 약화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이 갈등을 느끼고 고통을 느끼는 것은 언제나 선택의 문제잖습니까?  선택이 내려지면 행동에 들어가겠지요. 그런데 하나를 선택해도 행동은 두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선택한 길에 대한 긍정도 있겠지만,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부정도 하겠지요. 선택한 것을 꾸준히 밀고 나가겠지만, 마음 한구석으론 자기 자신에게 합리화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게 훨씬 나은 거라는 식으로, 그 길을 선택할 필요는 없었다는 식으로. 합리화는 그렇게 두 가지 방법으로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선택한 방식에 대한 긍정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방식에 대한 부정도 꽤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이미 포기된 방법이지만, 사실은 그것도 그 자신이잖습니까? 다른 자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이죠. 따라서 그것은 사시른 자기 부정인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 부정 당하는 것을 싫어하죠. 그래서 부정을 계속 하면서도 진짜 그게 필요 없었을까? 그게 나빴을까 하고 한 두번은 되물어 보게 되는 거죠. 그걸 간단하게 뭐라고 하나요? '후회']

[후회는 선택되지 못했던 자신의 반란이겠지요. 아무리 선택을 잘했어도 한 두 번쯤은 생겨나게 마련인 의혹이나 후회는, 부정된 자신이 긍정받고 싶어서 일으키는 반항 아닐까요? 그리고 때로는 그 후회가 너무 깊어져 이미 선택했던 방식에 대한 공격으로까지 심화 될 수도 있겠지요. 아무리 좋은 선택이었다 해도 말입니다.]

[후작님이 고통에도 불구하고 후작부인을 계속 사랑하신다면 그건 옳은 일이고 신사다운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건 계속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 될 테니 그것이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끝까지 가지는 못하게 될 겁니다. 공주님께서 걱정하신대로. 하지만 후작님은 선한 일과 악한 일을 구분하는 대신 그 두가지가 다 자신의 것임을 인정하셨고, 둘 다 부정하지 않으신 겁니다. 그래서 후작님은 계속해서 후작부인을 사랑하실 수 있으신 거겠지요. 계속 자기 부정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 - 폴라리스 랩소디 中-


자기 부정에 대한 반항이 후회라...
둘 다 받아들인다면... 후회를 안할 수 있다라...
어쩌면 가볍게 읽고 지나갈 소설에서
자꾸만 마음을 때리는 구절들이 생겨난다.

가끔은 내 주위에서 조언하는 책들이 무섭다.
알고 읽는 것도 아니고 맞춰서 보는 것도 아닌데.
가끔은 무섭게 내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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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분류없음 2010/12/03 20:59 Posted by 피안™

드디어 공연..
아...
이제 좀 실감이 나나? 잘 모르겠다. ㅎ
부디 무사히 마치길~~

사람에게 말을 한다는 것, 들어준다는 것

일상 2010/12/02 11:04 Posted by 피안™

얼마 전 오랫만에 대학 친구를 만났습니다.

대학 때는 같은 과라서 수업도 같이 듣고 밥도 같이 먹으며 붙어다녔는데

졸업을 하고 나서는 서로 대학원이다 회사다 하며 너무 바빠서

일년에 한 두번 얼굴 보기도 참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그 친구 얼마 전 결혼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메신저로 대화를 하다가 이 녀석이 근처에 왔다갔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회사는 지방이라서 전 당연히 지방에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시댁에서 신접살림을 차렸는데 시댁이 근처더군요.

그래서 바로 의기투합. 지방에서 올라오는 금요일 저녁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에 그 친구는 항상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공부하는 것도 참 좋아하고 잘하기도 했고 운동도 잘하고

항상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한동안 부러워 한적도 있었습니다.

만나서 전 그 친구에게 한마디를 건냈습니다.

 

"잘 지내?"

 

이 한마디에 친구는 봇물터진 듯 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친구의 개인적 사정이므로 자세히 밝히지는 못하지만 그 가정사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힘에 겨웠습니다. 2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 전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집안의 대소사며 모든 문제를 혼자 처리하다 시피 했더군요. (참고로 그 친구는 큰딸도 아닙니다. 언니와 남동생이 있지요.)

 

물론 학교 다닐 때에도 잠깐씩 그런 얘기를 듣긴 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친구가 심각한 스타일이 아니라서 웃으며 몇마디 하고 말았기 때문에 그저 견딜만 한가보다. 그렇게 큰일이 아닌가보다 하고 저 혼자 지레짐작 했을 뿐이었습니다.

 

결혼을 했는데도 그 상황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더군요.

 

친구는... 사는게 너무 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힘들다고

그 친구의 종교는 기독교입니다. 참 독실한 사람이죠. 저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ㅎㅎ

참고로 기독교에선 자살은 큰 죄입니다.

그런 친구가 한동안 아니 지금도 가끔 어떻게 죽어야 할까 를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죽지 못할 거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살려고 발버둥치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냥 놓아버리고 싶은 적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울먹이는 그녀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저 마음을 다해 들어주는 것 밖에 없더군요.

 

처음에는 그 힘겨움이 묻어나오던 눈이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편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그 친구 성격상 오래 심각하지도 못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그렇게 하면서도 피식 거리며 웃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이제 그 웃음 너머에 있는 고통이 보였습니다.

그저 듣기만 하면서도요.

 

그제서야 친구가 좀 급하게 보자고 한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친구는 필요했던 겁니다.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가...

전 아무것도 그녀에게 해줄 수 없고 그저 들어줄 뿐이었지만

그녀에겐 그게 위로가 되었나봅니다.

좀 홀가분해진 표정으로 돌아가더군요.

 

그저 2시간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어준 시간.

 

저에겐 그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했습니다.

제 친구를 그래도 조금은 삶으로 끌어온 것 같아서

늦었다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친구를 잃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좀 아팠습니다.

 

한때는 주변 사람들이 일만 생기면 절 찾아 이야기하는 통에

들어주는 게 지겹다 힘들다 생각했었는데

이제 그런 상대가 되어줄 수 있음을 감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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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다.

실타래_음악 2010/11/26 10:52 Posted by 피안™

2월. 몇명이서 모여 공연을 계획하며.
3월. 임원 모임으로 책임을 느끼며.
4월. 동방이 아닌 첫 연습실을 빌려 연습하던 날. 생각보다 많이 모인 사람들에게 놀라며.
5월. 결혼식에 밀려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함을 아쉬워 하며.  
6월. 날이 갈수록 오지 않는 사람들을 살짝 원망하며
7월. 이것저것 벌려놓은 일이 많아 스트레스 받으며, 단순히 의무감인지 회의를 느끼며.
8월. 남성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에 분노하며, 연락을 취했지만 내 무력함에 좌절하며.
9월. 뜻밖의 여자 선배님들의 대거 참여에 놀라며, 그 가슴속의 열정을 흠모하며.
10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서로를 다독거리며.
11월. 연습은 매주로 늘렸지만 참석인원은 줄어들어 안타까워 하며.
12월. 이제 일주일 남은 공연.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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